선생님 초면에 실례를 용서하십시요......... 저는 ..........ooo 선생님은 참으로 아름다움을 풍기는 분이십니다. |
가슴 깊고 깊은 곳에 묻어 둘 추억 하나를
수소풍선 잡았던 끈을 놓아 버리듯 날려 보낸 듯
요란한 바람이 참 서럽기만 하던 봄 날
움트는 싹들이 생경하기만 하던 봄 날
애써 "위스키~~~"하고 미소짓던 봄 날
"쏠"음으로 말하려고 입을 깨물던 봄 날
참으로 유쾌한 편지 하나가 위로가 되었소.
답장은 차마 이리 하지 못했다.
그랬더라면 너무 놀랐을 터이니 당연히 못했고.
우선 그/그녀는 미지의 사람이니까.
이 메일 이전에는 존재 자체를 전혀 모르던 그런 아무도 아닌 사이.
사실 이러한 불특정 누군가에게서 오는 여러 메일에
그들 중의 이 하나에 이만한 의미를 두는 것도 호들갑이다.
그러나 편지가 어떠하면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지
아이들도 아니지만 따뜻한 말에 감탄하게 되는 것을
아이들도 아니지만 따뜻한 말을 그리워했기에 그러는지
누군가에게라도 말하고 싶어서 여기 쓰려나 보다.....
그리고 그/그녀가 원하던 내 변변찮은 책 한 권을 보냈다.
그래서 일까?
며칠 뒤 정말 위로가 되는 메일이 왔다,
"꽃피는 봄사월 돌아오면..."
망향을 듣다가
문득 ... 생각이나서....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곳을 스쳐갔을 리 없는 누군가에게서.
어느 날 오후 해는 저물어 가고
그런 시간에 보낸 짧은 터치.
사람이 위로받는 것은 순간이다.
절망도 그처럼 순간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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